우희네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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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게, 멋진 산입니다(한 백만평 정도 된답니다). 캠핑 및 텐트 시설들도 충분히 구비되어 있는데, 무엇보다도 힘들이지 않는 힐링 등산(산책 ?)하기에는 최적입니다. 산수유, 밤나무도 엄청 많던데, 맘대로 따가도 된답니다 ^^


지난번 힌남노 태풍(2022년 9월) 폭우 때 꽤 큰 타격을 받았을 듯합니다. 아직도 복구에 애쓰고 있을 듯한데.. 지야 고생하든 말든, 난 어쨌거나, (약~간의 위로 겸)예전 찍은 사진이나 올려 보렵니다 ^^

힐링 캠프

예전에, 처음 삼릉으로 이사 왔을 때, 우희가 자꾸 놀러오라고 해서 (못 이기는 체)한번 들러 봤는데.. 2020년 10월 5일이니, 벌써 5년이나 지났군요. 그때 그때는 못 느끼지만, 지나고 보면; 세월은 참으로 무심하게 흘러갑니다 ㅡㅡ;

힐링캠프 방문
캠프시작 이 출입구를 지나서, 곧바로 마주치는 곳이.. 빨래도 널어놓은 이곳은 우희가 사는 집인 듯합니다
우희집 옆 사무실에도 없어서 산길로 걸어서 잠시 올라가다 보니.. 우희가 산 중턱에서 포크레인으로 엄청 시끄럽게 길 닦고 있더군요. 아마도, 산 가꾼다고 포크레인도 구입하고, 자격증도 딴 거 같군요
목공도사 밑으로 내려와서 간이 휴게소에 들러 차 한잔과 함께(믹스 커피였던가?) 담소를 나누던 중입니다. 아, 참.. (지금까지 옆에 붙어다닌 친구 소개를 깜빡했군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 ㅡㅡ;)
다봉마을과 털보도사 요 앞 움푹한 쪽에 보이는 마을은 우희네 산에서 바라본 건너편, 전원 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다봉마을]입니다. 이 도사수염 친구는 목암이라고, 제가 삼릉에 와서 처음 알게 된 친구입니다. 25살 때 충청도에서 경주에 놀러 왔다가 남산에 반해서 아예 경주에 눌러 앉았답니다. 경주에서는 목암선생이라고 하면 대부분 알 터인데.. 연극도 하고, 전통 상여 전문가인데, 예전에 남산의 백운암 주지도 했었고, 대나무나 나무 뿌리로 멋진 새 및 꼬추를 깎는 공예가 주업인 문화 예술인입니다

✓   참고로, 오해하지 않도록 하나 덧붙여야 하는데, 백운암 주지 경력은 내세우기에 좀 애매하긴 합니다. 먼고 하니, 가까운 곳이다 보니 백운암 주지가 경주 교도소 요청에 따라 교도소에 방문하여 교화를 하곤 했다는데.. 거, 조폭 아덜이 그 인연이랍시고 출소하면 백운암에 놀러오는 바람에 주지가 '내 몬한다'면서 출행랑 쳤답니다 ^^ 그래서 목공이가 힘 쎄고 쌈 좀 할줄 안다고 해서 억지로 추대되어 조폭 아덜 대처용 대리 주지 노릇 좀 했답니다 ㅎㅎ

지난번 윤가넘 대선 때는 민주당 경주시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고생도 좀 했습니다. 예전, 경주 오기 전 충청도에서 전농 활동 때는 김대중 대전 유세 때 사회도 본 적 있다는데.. 김대중이 연설하러 지팡이 짚고 뚜벅~ 뚜벅~ 걸어 올라올 때(김대중은 박정희 때 일본서 중정에 납치당해 배 위에서 현해탄에 던져기기 직전, 이를 막기 위해 출동한 미군 헬기가 나타나 살아났고, 이후 국내에 들어와서는 또 트럭 테러를 당해 다리 하나를 못쓰게 되었습니다. 전두환의 5.18 내란 때 광주항쟁의 배후라고 사형선고 받은건 머 다들 아실 터이고 ㅡㅡ;), 다음과 같이 소개를 시작했답니다:

여러분, 저기 쩔뚝발이 한 사람이 뚜벅 뚜벅 걸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 끼어들어 지~송하지만, 그때 맞아 죽었을 지도 모르니.. 이후 이야기는 혹시 아직도 살아남은 목공이 만나게 되면; 직접 물어보십시오 - 이 친구가 워낙 임기응변에 강한 편이라, 분명히 그때 살아났을겁니다 ^^)

대충, 다재 다능한데.. 제일 잘하는게 술입니다(ㅎㅎ). 첨 만나서 워낙 술이 쎄서 제가 이 친구 별명을 하나 선사했는데, '술도도사'입니다. 참으로 멋진 이름을 지어줬다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는 싫다더군요. 지는 머 '목암선생'이라고 불리는데, 왜 그런 이름 또 갖느냐고.. 그렇다고 그냥 물러설 내가 아니고, 선생은 무슨 쥐뿔, 그냥 '목공도사'로 바꿔줬습니다(^^). 가끔 맘에 안들 때는 뒤에 '도사' 빼고 그냥 '목공이'라고 부릅니다(ㅎㅎ)
예전에, 불국사에서 '술만도사'란 별명을 지어준 친구가 있었는데(우리 2년 선배입니다 - 경주고 나와서 해군사관학교 나와 해군 대령으로 예편한 사람인데, 우리 동기 우상욱이 형입니다), 불국사에서는 술만도사가 맨날 술 먹자고 해서 역시 우리 2년 선배인 광식이하고 셋이 모여 수시로 (술만)도사니, (광식)법사니, (종철)박사니 하면서 새벽 날 밝을 때까지 마시곤 했습니다(^^). 이 '술만도사'는 지금도 툭하면 지 별명 바꿔달라고 보챕니다: “야 임마, 내가 왜 술만 도사냐, 술도 도사지!”(ㅎㅎ) 저는 지금도 이런 멋진 이름을 거부한 '목공이'에 대해 좀 의아한 감이 있습니다 ^^
양어장 이 허름한 폐허지는, 아직은 가다듬기 전 모습인데.. 우희가 예전에 양어장 만든다고 밴드에 자랑했던 곳입니다(당연지사, 사진 찍은 제가 들렀던 때의 모습입니다, 여기 양어장 만든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더라만 ㅎ). 이곳을 우희가 손수 포크레인으로 파고 막고 다듬어 멋진 양어장 연못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던데, 불쌍하게도.. 지난번 힌남노 폭우로 싸그리 쓸려 내려갔답니다. 머, 우리 연약한 인간이 저 거대한 자연 앞에서 무슨 도리가 있겠습니까 ㅡㅡ;
발전소 이 곳은, 우희네 산 꼭대기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입니다만, 아직도 산 운영비 잘 안나와서 이 전력 파는걸로(당시지만, 500만원 정도) 대충 때우고 있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좀 나아졌는지 잘 모르겠군요..
힐링캠프 탐방
아래는, 우희가 자기 산 보여준다고 승용차로 태워서 산길(?)로 우당탕탕 빛의 속도로 달리면서 안내할 때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과 여타 몇개의 사진들입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올 때 목공이 왈: 우희 친구는 1년에 한번씩 차 바꿔야 할 거 같아 ~
엄청큰넘 이 사진에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우희 차로 산을 내달리는 동안.. 목공이가 주변 모든 나무 풀들 이름을 다 대더군요. 이름, 특성 등등.. (머, 산의 나무 풀들 다 알더군요 ^^). 근데, 맨 위 발전소에 와서 엄청 큰 나무 하나가 앞에 떡 하니 버티고 서 있는데, 그 말 많던 목공이가 갑자기 얌저니로 변신해.. 입 꾹 다물고 있더군요: 이 친구, 왜 이리 조용하나? 의아했는데.. 잠시 후, 우희 왈: “저 나무는 캐나다에서 공수해온 나무야” (ㅎㅎ)
➥ 블랙홀로의 초대

민자도로 역시, 맨 위 발전소 쪽인데.. 이 어두컴컴하고 무시무시한 숲 길은, 우희 말에 따르면; 이 나라 최초로 (짐꾼들, 행상들한테)통행료를 받은 민자도로랍니다. 마치, 우주의 모든걸 빨아들이는 블랙홀인 마냥 겁나게 생기긴 했는데.. 한번 들어가볼까요? (조심하세요, 일단 이 ‘시간의 지평선’ 아래로 한 발 내딛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ㅡㅡ;)

고생, 고생하면서 이렇게 힘들여 사진 갤러리도 만들어주고 하지만.. 제 모습은 찍을 수 없었는데, 딱 하나 나왔습니다 ^^ 내가 만약 거울을 들고 빛의 속도로 움직인다면; 거울 속에 있는 내 얼굴이 보일까? – 아인슈타인

산 속 길(?)에서 달리던 우희 차 속도가 거의 빛의 속도였습니다만.. (우희 왈, “걱정 마, 밑으로 떨어져봤자, 나무에 걸리니까” ㅎㅎ) 진짜로, 사진 찍는 제 모습이 거울에 비치는군요 - 특수상대성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던진 아인슈타인은 ‘보인다’고 결론지었는데.. 그 특수상대성 이론이 여기서 증명되는군요 ^^


언제 기회 되면, 다시 한번 가봐야겠군요. 멋진 곳입니다.. 떠날 때, 우희가 하는 말: “언제든지 또 들러라, 목살만 사오면 머 딴거 필요없다” (우희네 산에 놀러가실 분들은 이 말 잊지 마세요 ^^)

우희네 산,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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