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기월식
- 어제 밤이 바로 개기월식, 바로 용이 달을 삼킨다는 블러드문 피로물든 달인데, 예전에는 나라에 흉조가 들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여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윌식이라고 해서 달이 안보이는게 아니라,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인데..
- 지구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질 때, 태양빛(가시광선 영역인 빨주노초파남보) 중 가장 파장이 긴 ‘빨’만이 지구에 가려지기 전에 달에서 지구까지 반사되어 오기에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나머지 색깔의 빛들은 파장이 짧아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가려져 버립니다 - 곧, 지구에서는 가장 먼저 도착한 빨간 넘만 보이는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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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구경하느라 비행접시도 떴네요. 비행접시 우측 옆쪽에 있는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큰)작은 점은 샛별 Venus입니다. 평상시에는 대개 달을 따라 다니며 새벽에나 선 보이는 넘인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만치 일찍부터 멀찌감~치 좋은 자리 잡고서는 친구의 멋진 쇼를 감상하고 있군요 ~
- 개기월식 갤러리 (1)
- 조금씩, 조금씩, 점차 붉게 물들어가는 블러드문
- 개기월식 갤러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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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달은 삼릉 숲 마냥 평화롭습니다. 어제 용에게 먹힐 때는 참으로 고통스런 모습으로 붉게 물들었는데.. 다행히 블러드문이 다시 자신의 본래 색깔을 되찾았군요 - 삼릉의 솔숲 야경은 덤이었습니다 ^^
- 샛별의 전설
- 예쁜 이름을 가진 금성 샛별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행성입니다. 어쩌면 오래 전에 생명체가 살았을 지도 모르는 행성이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산화탄소의 온실 효과로 인해 표면 온도가 무려 450도입니다. 예전에, 소련의 무인 우주선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너무 높은 온도로 인해 약간의 불바다 지옥 사진을 전송하고는 바로 다 녹아내렸습니다 ㅡㅡ;
- 현재 금성의 모습은,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에 의해 지구에 쏟아지는 태양의 빛이 다시 대기 바깥으로 반사되어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구에 갇히는 부분이 많아 온난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우리 지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ㅡㅡ; 우리야 머, 이 지구 온난화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우리 거울 속 괴물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저쪽은 자연재앙 탓일 지, 아니면; 저기 살던 생명체들의 잘못으로 초래한 결과인 지는 알 수 없군요
- 일단 지구에 들어온 빛은 결코 소멸하지 않습니다. 이 빛은 지구에 도달하여 모든 생명체에 영양분을 주고, 다시 반사되어 우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산화탄소에 의해 대기가 막히면; 지구에 갇혀 버립니다 - 그러면 지구의 온도는 점차 올라갑니다. 지구에 들어온 빛 중 0.1%만 그냥 지구에 갇혀도, 지구 온도는 수십도, 아마도 수백도까지 더 올라갈겁니다. 대기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빛이 아예 못 들어오더라도, 이미 들어와서 지구에 갇힌 약간의 빛만으로도 지구의 온도는 무한정 올라갑니다..
- 지구에 도달한 빛은 반사되어 다시 지구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사라지지도 않고 사멸하지도 않습니다. 끝없이 지구 내부에서 좌충우돌 방황하면서 모든 것을 뜨겁게 데웁니다. 금성에는 대기의 이산화탄소 장벽에 막혀 빛이 아예 들어가지 못하지만, 이미 들어간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여 저렇게 뜨거운 유황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맨날 떠드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데, 그 주범은 바로 무한대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는 우리 인류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