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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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월식진행도 (* 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도 - 한국천문연구원)

블러드문

2022년 11월 8일의 개기월식(블러드문) 이야기

개기월식
어제 밤이 바로 개기월식, 바로 용이 달을 삼킨다는 블러드문 피로물든 달인데, 예전에는 나라에 흉조가 들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여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의해 가려지는 윌식이라고 해서 달이 안보이는게 아니라, 달이 붉게 보이는 것인데..
지구 그림자에 의해 달이 가려질 때, 태양빛(가시광선 영역인 빨주노초파남보) 중 가장 파장이 긴 ‘빨’만이 지구에 가려지기 전에 달에서 지구까지 반사되어 오기에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나머지 색깔의 빛들은 파장이 짧아 지구에 도달하기 전에 가려져 버립니다 - 곧, 지구에서는 가장 먼저 도착한 빨간 넘만 보이는겁니다 ^^
감상 중인 샛별 이거 구경하느라 비행접시도 떴네요. 비행접시 우측 옆쪽에 있는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가장 큰)작은 점은 샛별 Venus입니다. 평상시에는 대개 달을 따라 다니며 새벽에나 선 보이는 넘인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만치 일찍부터 멀찌감~치 좋은 자리 잡고서는 친구의 멋진 쇼를 감상하고 있군요 ~
개기월식 갤러리 (1)
조금씩, 조금씩, 점차 붉게 물들어가는 블러드문
개기월식 갤러리 (2)
블러드문 오늘의 달은 삼릉 숲 마냥 평화롭습니다. 어제 용에게 먹힐 때는 참으로 고통스런 모습으로 붉게 물들었는데.. 다행히 블러드문이 다시 자신의 본래 색깔을 되찾았군요 - 삼릉의 솔숲 야경은 덤이었습니다 ^^
샛별의 전설
예쁜 이름을 가진 금성 샛별은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행성입니다. 어쩌면 오래 전에 생명체가 살았을 지도 모르는 행성이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산화탄소의 온실 효과로 인해 표면 온도가 무려 450도입니다. 예전에, 소련의 무인 우주선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너무 높은 온도로 인해 약간의 불바다 지옥 사진을 전송하고는 바로 다 녹아내렸습니다 ㅡㅡ;
현재 금성의 모습은, 늘어나는 이산화탄소에 의해 지구에 쏟아지는 태양의 빛이 다시 대기 바깥으로 반사되어 빠져나가지 못하고 지구에 갇히는 부분이 많아 온난화가 속속 진행되고 있는 우리 지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ㅡㅡ; 우리야 머, 이 지구 온난화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우리 거울 속 괴물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저쪽은 자연재앙 탓일 지, 아니면; 저기 살던 생명체들의 잘못으로 초래한 결과인 지는 알 수 없군요
일단 지구에 들어온 빛은 결코 소멸하지 않습니다. 이 빛은 지구에 도달하여 모든 생명체에 영양분을 주고, 다시 반사되어 우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산화탄소에 의해 대기가 막히면; 지구에 갇혀 버립니다 - 그러면 지구의 온도는 점차 올라갑니다. 지구에 들어온 빛 중 0.1%만 그냥 지구에 갇혀도, 지구 온도는 수십도, 아마도 수백도까지 더 올라갈겁니다. 대기의 이산화탄소로 인해 빛이 아예 못 들어오더라도, 이미 들어와서 지구에 갇힌 약간의 빛만으로도 지구의 온도는 무한정 올라갑니다..
지구에 도달한 빛은 반사되어 다시 지구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다면; 사라지지도 않고 사멸하지도 않습니다. 끝없이 지구 내부에서 좌충우돌 방황하면서 모든 것을 뜨겁게 데웁니다. 금성에는 대기의 이산화탄소 장벽에 막혀 빛이 아예 들어가지 못하지만, 이미 들어간 빛이 빠져나오지 못하여 저렇게 뜨거운 유황 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맨날 떠드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인데, 그 주범은 바로 무한대로 이산화탄소를 뿜어내고 있는 우리 인류입니다 ㅡㅡ;

색이란 무엇인가?

빛은 무엇이고, 색이란 또 무엇일까?

무지개의 전설
우리는 가시광선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구별합니다. 비 오고 갠 뒤에 흔히 나타나는 무지개는 바로 이 빛이 (물방울에 의해 분해되어)각각의 들로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빛은 물로 들어갈 때 굴절되면서 빛의 각 부분들이 서로 다른 파장으로 나아가기에 각각의 색들(빨주노초파남보)로 분해되는데, 이것이 바로 무지개입니다!
우리가 눈으로 볼수 있는 가시광선은 여러가지 색의 혼합인데, 이 가시광선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빨간색이 가장 적게 꺾이고 보라색이 가장 많이 꺾이면서 무지개 색상으로 나타납니다. 이 7가지 색으로 찬란히 '빛나는' 무지개는 오랜 기간, 시인들의 단골 메뉴이기도 했는데.. 뉴턴은 이 무지개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낸 죄로 당시 시인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게 됩니다:

우리들의 시적 감흥을 깨뜨린 뉴턴의 안식을 위해 한잔을 ! (^^)

에는 비온 뒤 무지개가 만들어 보여주곤 하는 환상적이고 멋진 ‘빨주노초파남보’ 색상의 빛(= 가시광선)만 아니라 또 다른 영역도 숨어 있는데, 그건 (‘호수 속의 달 그림자’ 아래서도 ‘찾을 수 없고’, 프리즘을 거쳐서도 분해되지 않아)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숨어있던 빛들을 발견해낸 것만도 우리 인류의 위대한 과학적 성과의 하나로 자랑할만 합니다:
1. 적외선은 그저 붉은색의 바깥쪽에 있는 빛이라는 의미에서 ‘적외선’이라고 이름을 붙여 줬는데, 빛 중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부분입니다(활용 예: 원적외선 난방기기). 우리가 ‘따스한 볕’이라고 말할 때, 그 따스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이 적외선이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 피부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2. 보라색 바깥은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자외선(= 자색 바깥에 있는 빛)입니다 - 아직도, 이만큼 강력한 살균제는 없습니다(활용 예: 빨래 살균건조).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 D를 합성해내기 위해서는 절대적이지만, 너무 과도하면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ㅡㅡ;
색이란 무엇인가?
은 또 무엇인가요?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색은 빛이라는 전자기파의 주파수(= 진동의 속도)인데, 우리가 지각하는 색은 서로 다른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식별하는 우리 눈의 수용체가 생성해낸 신경신호의 심리물리적 반응입니다 - 곧, ‘본다는 것’은 물체에서 반사된 빛을 지각하는 것입니다!
동물들도 또한 우리 인간처럼 빛으로 사물을 분간하지만, 식물들조차도 자신의 생존상 필요에 맞추어 빛을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진화 과정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시각 범위가 (자신의 생존에 적합하도록)서로 달라진 탓에 각자 다른 눈으로, 각자 다른 색깔로 사물을 보게 됩니다(* 다만, 식물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제일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동물과 비슷한 '눈'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
예컨대, 인간만큼 고도로 진화한 눈을 가지지 못한 파충류나 양서류 및 다른 포유류들도 '빨주노초파남보'를 다 인지하지 못하여 색맹이 많은데, 반면에 벌은 또 사람과 달리 자외선까지도 볼 수 있어 이를 통해 꿀을 가진 꽃을 찾아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 생명체의 눈은 가시광선만을 볼 수 있게 됐나요? 그건, 생명의 기원 문제와 연관됩니다..
우리 지구의 생명체는 (육상이 아닌)물 속에서, 물질의 화학작용 과정에서.. (예기치않은 우연을 통해)처음 생성되었기에, 물 속에서(굴절되어) (각각의 색으로 분해되는)빛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쪽으로 자신의 눈을 발전시켜왔습니다 - 곧, 이 우주에서는 오직 빛만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간에)모든 물질을 만드는 유일한 근원이기에, 물 속에서 그 빛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중에 물 밖으로 올라왔을 때에도, 최초의 상태에서 조금씩, 조금씩,, 육상 생활에 적응하면서 진화해왔기에 물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가시광선만을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진화란 단숨에 좋은 무언가를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상태에서 조금씩, 조금씩,, 자연에 적응하면서 생존에 유리하도록 개선해나가는 것이기에.. 우리의 눈도 물 속에서 시작된 그런 상태로 시작하여, 물 밖으로 나온 이후에도 그 바깥 환경에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오면서 지금과 같은 눈을 갖게된 것입니다 - 곧, 우리가 현재 가시광선만을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의 태생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장미가 (우리 눈으로 보기에만!)붉은 것은; (장미 자신의 생존에 적합하도록)빛의 '빨'을 많이 받아들이도록 진화해온 때문이고, 솔이 (역시, 우리 눈으로 보기에만!)푸르른 것은; (역시, 솔 자신의 생존에 적합하도록)빛의 '초'를 많이 받아드리도록 진화해온 때문일 뿐입니다. 아니라면; 우리는 아무리 시력이 좋아도 아무 것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곧, 사물 자체가 원래 붉고 푸르른 것이 아니라, 단지 장미꽃이나 솔잎이(자신의 생존을 위해, 빛 중의 특정 부분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그리하여 거기서 반사된)그 영역대의 빛을 감지하여 구분할 수 있도록, 우리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눈이 진화해온 탓에 (우리 눈으로는!)그 색깔로 보이는 것일 뿐입니다 - '제 친구' 뚜꺼비의 눈으로 볼 때는; 붉디 붉은 장미도, 저 푸르른 솔도 또 다른 색깔로 보일겁니다..
우리 눈이 사물로부터 반사되어 나오는 가시광선을 구분해서 받아들이도록 진화하지 못했다면; 먹잇감을 어떻게 구할까요? 앞에 바윗돌도 있고, 나무가 막고 있는 험난한 길은 또 어떻게 헤쳐가나요? 머,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도 맨날 하고 있는 작업이니.. 그다지 대단치도 않군요(ㅎ). 하지만, 우리는 우리 눈이 그저 '무심하게'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뇌세포의 가장 많은 부분이 바로 이 눈의 활동을 돕는데 쓰인다고 합니다 ㅎㅎ
남은 얘기들
태양 표면에서 출발한 이 지구까지 오는 데는 단 8분이면 충분하지만, 태양 중심부에서 수소를 태우면서 생성된 이 빛은 실은 수십만년간의 기나긴 여행을 거쳐 태양 표면에 도달한 것입니다 - 곧, 우리가 지금 쬐고 있는 따스한 볕은 수십만년(더하기, 8분 ^^) 전에 태양 중심부에서 출발한 빛입니다!
태양의 수소-헬륨 핵융합을 응용하여 만든 인류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핵무기입니다. 그저 인류가 서로 간에 상대방을 무차별로 죽이려고 만든 가공할 무기입니다만, 이것이 바로 아인슈타인이 나중에 (이 핵융합의 이론적 바탕이 된 자신의 과학적 성과에 회의하면서)반전 평화주의자로 돌아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ㅡㅡ;
빛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만들어진 상상이 바로 영화에서나 보던 타임머신입니다. 곧, 빛이 뻗어 나가는 과정이 바로 우리 우주의 시-공이기에 빛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면; (인류의 상대성이론 및 양자역학에 관한 지식 수준이 높아지면, 언젠가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과거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빛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타임머신 영화와는 달리)미래로는 못 갈겁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에서는 빛이 우주의 제한 속도이고, 바로 시간이니까요 ㅡㅡ; (최근의 블랙홀 및 웜홀 이론들에 따르면; 이것도 가능할 것이라고는 합니다만.. 영 머리가 아프군요 ㅡㅡ;)
천문학자들 중에서는 이 우주에 있는 수많은 블랙홀들이 또 다른 우주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곧, 블랙홀 내부로 들어가면; 그 곳에서 또 다른 우주가 펼쳐진다는 것입니다(우리 우주도 또한 그런 블랙홀 내부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주 외부에도 또 다른 우주가 있다고들 하고(우리 우주는 그저 바다의 물거품 하나에 불과하다고도 합니다).. 머리가 점점 더 아파오는군요 ㅡㅡ;
먼지의, 먼지의,, 먼지의,,, 티끌만큼도 안되는 우리 인간들이 너무 아귀다툼하며 살아가는 듯합니다. 쓸데없는 다툼과 탐욕들 버리고, 서로들 우애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이태원에서의 10.29 참사와 같은 황당한 일에 “나 몰라, 서로들 이해하고 모른 체 넘어가” 해서는 안되겠지요? 이 광활한 우주에서 한 사람의 생명은 너무나 작은 미약한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또 다른 하나의 우주입니다!

✓   위에서, ‘그 한 사람은 그 자체로 또 다른 하나의 우주’라고 했는데, 실제로도 한 사람의 육체도, 그 정신 세계도 또 다른 하나의 우주라고 해도 될만치 심오합니다. 한 예로, 인간의 몸 속에 있는 세포들 내부 DNA를 한 줄로 이어 붙인다면; 태양까지 수십 번 왕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 몸 하나만도 엄청 길군요 ㅡㅡ;

- 2022년 11월 9일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