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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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노래
2021년 여름 남산 삼릉 제 가게 앞에서 [시인들의 밤] 행사가 있었는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를 내세우는 젊은 시인들의 모임인데.. 새로운 형식의 시 종합지를 만든다고 해서, 또 원고료도 '듬뿍' 준다고 해서 한편 기부했습니다 - 예전에 썼던 건데, 억지로 기억 짜내서 보내주니 시집도 왕창 보내주고 원고료도 '거금' 3만원이나 보내주더군요. 덕분에 저도 시인으로 등극했습니다 - 머, 시인이 별겁니까? 시집에 시 한편 실리면 시인이죠 ^^

바람이 나리니까 별도 나리는데
슬픈 사람 하나가 바라보고 섰다

날을 저주하며 천명에 울지만
보람도 없이 별은 자꼬 떨어진다

저 별 다 나리면, 나는 어두움에 떨어야겠지,,
그 전에 할 일을 다 해야겠다
나는 죽어가는 것도 노래하자, 어두운 것도 노래하자,, 사람들이 듣도록..

바람이 나리니까 별도 자꼬 나린다
슬픈 사람 하나가 바라보고 섰다

- 80년 5월 어느 어둡던 밤, Kjc -

눈내린 불국사

소산 박대성 화백이 1996년에 그린 [눈 내린 불국사 전경]입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여행 중 불국사를 보고는 무작정 절에 쳐들어가서 내가 그림 그려야 하니 방 하나 내놓으라 겁박해서 절 안에서 지내던 중, 운 좋게 눈이 내린 날 이 그림을 그렸답니다 - 제가 굳이 '운 좋게' 란 말을 쓴 것은; 경주가 좀체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인데다, 대개 소산은 물감으로 색을 내지 않고 순수한 흑백만으로 그림을 그리는 때문입니다.

눈내린 불국사

* 소산은 현재 남산 삼릉 부근에 살고 계시는데, 아기이던 6.25(혹은, 그 전 남로당의 무장 봉기가 수시로 일어났던 해방정국?) 때 형(혹은, 아버지?) 등에 업혀 피신하다 탄환에 맞아 한 팔을 잃고 지금껏 하나의 팔로 그림을 그려왔답니다 - 팔 하나로 그림을 그려야 하기에 물감을 짜내기 힘들어 흑백으로 그린 거 아닌가 싶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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