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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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그 옛날.. 박혁거세가 알에서 나오고(부인인 알영은 鷄龍이 옆구리로 나았다고 하고 (닭鷄 에 용龍 이라면; 대충 ‘날개 달린 용’ 곧 ‘공룡’의 마지막 남은 후손이었던, 그때까지 마지막 남아있던 날아다니는 ‘익룡’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만?), 알지왕도 알에서 태어나고, 고구려 시조 주몽도 알에서 태어나고 등등.. 하던 시절(요즘과는 달리, 그때는 알에서 태어나는 사람들이 참 많았군요 ^^),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이렇게 생겼다고 했습니다: 하늘은 위에 있고, 사람은 땅에서 살아가고 배 타고 바다 끝까지 나아가면; 거대 폭포에서 떨어져 끝장난다고 생각하면서 긴~ 세월 살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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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대 인류는 쭈~욱 그렇게 믿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인가, 어느 똑똑한 미치광이(?) 한 사람이 나타나서는 '먼가 잘못됐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원 세상에.. 하늘이 주변을 꽉 채우고 있고, 지구 위에는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어가고, 밑에도 옆에도 역시 사람이 똑바로 서서 걸어 다닌다는 겁니다(게다가, 바다의 물도 쏟아지지 않는군요 - 진짜 황당합니다 ^^). 장난도 정도껏 해야지 참, 이게 도데체 말이나 되는겁니까? 대체 저 사람은 왜 저런 '상식'에 어긋나는 황당한 생각을 했을까요? 몹시 궁금합니다..
- 1. 아낙시만드로스의 추론: 기원전,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아낙시만드로스는 이렇게 상상했습니다만 - 물론, 지금 우리는 다 초딩 때 열심히 공부한 덕에 저 위대한 철학자보다도 더 이 가정과 결론이 맞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
- 2. 아리스토텔레스의 고뇌와 플라톤의 숙제: .. 이에,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건 아낙시만드로스 말이 맞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지구가 둥글다고는 인정하되)“세계는 신이 창조한 대로 자기 본성을 찾아간다, 신이 만든 우주의 중심인 지구를 둘러싸고 해와 달과 별들이 돌아간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플라톤은 ‘하늘에서 보이는 천체들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수학적 법칙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라는 숙제를 던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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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아리스토텔레스의 지구 중심설에 기반하여, 또 플라톤의 질문에 답하여, 프톨레마이오스는 겉으로 보기에 무작위로 움직이는 행성들의 운동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적인 천문학 체계를 제시하였고, 이는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 체계를 들고나오기 이전까지 오랫동안 올바른 우주론으로 받아들여져 왔습니다. 이 아리스토텔레스 & 프톨레마이오스의 지구중심 세계관은 이후 1500년간 우리 인류의 이성과 자연과학을 질식시키면서, 또 강제하면서 기나긴 암흑의 중세 종교시대를 열게 됩니다(당연히, 그 1500년간 인류의 자연과학적 진보는 거의 멈췄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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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근 1500년이 지난 후, 코페르니쿠스라는 사람이 나타나 프톨레마이오스의 위 그림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버립니다: 여기서는 지구 대신 태양을 맨 가운데 놓고,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달은 그 지구 주위를 돕니다. 이는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의 세상에 몰래 숨어들어가 불을 훔쳐다 당시 추위에 떨며 자던, 날것만 먹던 인류에게 선사한 이래, 우리 인류가 받은 두번째 큰 선물이었습니다. 이것은 또한 코페르니쿠스가 신들 몰래 하늘의 비밀을 훔쳐와서 우리 인류에게 보여준 경이에 찬 신세계였습니다!
해와 달이 어제도 오늘도 맨날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데, 그러면 당연히 지구 밑을 돌아서 다시 동쪽으로 가서 떠오르는 거 아닐까? 그러면 지구 주변은 다 하늘로 가득 차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 먼저, 하늘과 지구를 구별해야 한다 – 하늘은 원 운동을 하면서 영원히 지구 주위를 돈다(= 운동). 다음, 지구에서는 강제된 운동과 본성적 운동을 구별해야 한다. 강제적 운동은 밀침 때문에 생기고 밀침이 끝나면 운동도 끝난다(= 마찰). 반면, 본성적 운동은 각 물질이 자신의 ‘본래적 자리’(사회적으로는, 대략 ‘주인으로서의 지위’ 대 ‘노예로서의 본분’ 이렇게 이해하셔도 됩니다)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위아래 수직으로 움직인다(= 중력)
- 아리스토텔레스는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이유는 신이 내려준 사물의 본성(= 중심을 찾아가는 본성)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과가 땅으로 떨어지고, 해와 달과 행성들이 끊임없이 한 치 오차없는 원 운동을 하면서 지구 주위를 돈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하늘의 원운동’은 나중에 케플러의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들의 궤도와 그 속도 및 위치 등에 관한)행성의 공전법칙으로 뒤집어지고, (지상에서의)‘마찰’의 문제는 갈릴레오가 물체의 낙하법칙을 통해 제대로 밝히고, ‘중력’의 문제는 뉴턴이 자신이 창안한 미적분과 ‘지구 주위를 도는 작은 달’이라는 추론으로 증명한 중력의 법칙을 통해 확실한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만..
-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 자체는 당시는 물론, 이후 근 천년 간에 걸쳐봐도 놀랄만한 지적 성취라고 볼만하지만, 문제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목적에 따른 질서’, ‘무엇이 더 세상에 좋은 것인가’ 를 전제로 이미 결론을 내어버린 상태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한다면; 곧바로 커다란 난관에 부닥칠 수밖에 없습니다 - 이는 자연과 사회, 현실의 변화에 맞추어 자신의 견해를 재정립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의도에 맞추어 세상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일 뿐입니다 ㅡㅡ;
➥ ‘내 말이 진리다’ 라고 미리 전제한 뒤에는, 긴 세월 동안 수없이 토론하고 증명해본들 나올 수 있는 결론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 ‘나를 믿으라’ (기독교 목사들의 전매특허입니다만 ^^). 이는 헤겔의 정신변증법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헤겔 변증법의 ‘합리적 핵심’을 차용하면서, 막스가 헤겔 철학을 비판했던 것과 행간의 의미가 비슷합니다:
헤겔의 변증법은 머리와 다리가 거꾸로 서있다. 세계사는 미리 예정된 보편 정신의 발달 과정이 아니라 물질, 곧 생산 활동을 하는 인간 노동의 결과물이다 - 칼 막스, [도이치 이데올로기]
이건 잠시 쉬어가는 여담입니다만.. 예수의 첫번째 사도였던 베드로는(원래 ‘약간’ 건달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동이 트기 전에 3번’이나 예수를 부인하면서 목숨을 구걸하여 로마로 도피했습니다만, 로마로 간 베드로는 당시 박해받던 그리스도 교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으리’라고 외쳐온 예수의 전투적이었던 이전 구호에 한 단어를 살~짝 보태서 그 실질적인 내용을 온순하게 바꿉니다 -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로!
이것은 억압받던 노예들에게는 ‘주인에게 순종하라’는 가르침이자 계시가 되면서, 동시에.. 노예제로 유지되던 그 세계 최강 제국에서, (나중에 스팔타쿠스의 반란으로 대변되는)노예들의 저항에 직면하여 자신들의 영원한 부귀영화가 위태로웠던 로마제국 노예주들의 구미를 끌어당기게 됩니다. 이후, 이전에 예수에 대한 배신에 배신을 거듭했던, 그 이후 로마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예수를 배신하곤 했던 베드로는 마지막에 로마제국에 의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박혀(예수를 배신해왔던 자신의 죄를 회개하면서, 예수를 거듭 배신한 자신은 거꾸로 세워 못박아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만) 처형당했지만.. 결국에는,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순종하게 된 베드로의 예수교(참고로, 예수의 예수교가 아닙니다!)는 당대 세계 최강 제국이었던 로마의 국교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만(베드로는 사후, 로마 카톨릭에 의해 초대 교황으로 추인됩니다),
➥ 이 또한 역사의 아리러니입니다 ㅡㅡ; 이것이 고대 그리스의 대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로마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그 이후의 긴 중세시대에서도 여전히 칭송받은 이유이기도 할겁니다..
- 하늘의 비밀을 훔친 죄?
- 신들로부터 불을 훔쳐왔던 프로메테우스는 그 뒤 어떤 형벌을 받았을까요? 또, 코페르니쿠스는?
- 1. 우선, 불을 훔친 인간들에 대한 형벌로 제우스는 판도라라는 여자를 만들어 에피메테우스(= ‘때늦은 지혜’라는 의미)라는 사람에게 내려 보냈고,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와 결혼합니다. 그런데, 판도라가 제우스로부터 선물로 받아온 상자를 열자 모든 악과 고역, 역병들이 튀어나와서 인간들 사이에 떠돌아다니게 됩니다. 깜짝 놀란 판도라가 급히 뚜껑을 닫았을 때는; 오직 하나, ‘희망’만이 ‘판도라의 상자’ 안에 갇혔다고 합니다 ㅡㅡ;
- 2. 한편, 직접 불을 훔쳐간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복수로 제우스는 그를 카프카스의 바위에 사슬로 묶고 독수리를 보내서 끊임없이 간을 쪼아먹게 했다고 하는데, 그 간은 영원한 생명을 가진 간이라서 인류를 위해 희생한 프로메테우스는 지금도 여전히 카프카스의 어느 바위에 묶인 채 끊임없이 독수리에게 간이 쪼이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ㅡㅡ;
✓ 하늘의 비밀을 훔쳐본 코페르니쿠스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카톨릭 교회의 분노를 감안하여, (현명하게도)책을 숨겨놓고 있다 임종을 앞두고서야 (가명으로)출판함으로써 카톨릭의 탄압 및 형벌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 당시는 신의 비밀을 폭로하는 행위에 대한 댓가는 화형이었습니다 ㅡㅡ;